불임 폭군의 후궁이 되다

기청윤은 불임 장군을 위해 아들을 낳으라는 시스템 임무를 완벽히 완수하였다.
임무 완료 후, 그녀는 아이와 함께 사라져 은거 생활에 들어갔다.
기청윤은 동반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여인의 불임병을 치료하여 마을에서 존중받는 신의가 되었다.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이 흘러가던 중, 집안의 큰 오라버니에게 발각되어 임안성으로 돌아가 집안에서 가장 총애를 받는 아씨가 되었다.
황성 사람들은 기씨 집안에 실종된지 오랜 적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생부도 불분명한 아이와 함께 귀가하였으니, 적지 않은 이들이 그녀를 비웃고 조롱했다. 어떤 이는 그녀가 재가하긴 글렀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후작 부인, 화창 장공주, 영왕비 등 존귀한 귀부인들은 모두 기청윤과 사이 좋게 지내고 회임이 진단되었다.
그리하여 기씨 가문의 다섯째 아씨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징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자식을 바라고 그녀를 찾는 사람들, 엄청난 예물을 들고 와서 혼사를 청하는 사람들이 문지방이 다슬도록 드나들었다.
그렇게 그녀의 혼처가 정해진 날, 아이의 아버지가 찾아왔다.
이미 황제가 된 그는 용포가 다 젖은 채로 그녀를 찾아왔다.
“부인, 오늘 밤은 밖에 비가 많이 내리니 짐이 이곳에 하룻밤 머물게 해주시오.”
그날 이후로 북여의 신황제의 제왕실록에는 이런 기록이 적히게 되었다.
‘무숙제께서 밤비가 오는 날 기씨 가문을 찾아가 신하의 처인 기씨와 함께 밤을 보냈노라.’
얼마 후, 사관은 그 기록을 지우고 새로 작성했다.
‘무숙제와 명덕황후는 금슬이 어찌나 좋았던지, 폐하께서는 매일 밤 황후궁에 머무르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