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은 항상 무기력해

　　세상 사람들은 정안후부의 적장녀가 참으로 복 받았다고 말한다. 궁에 들어가 총애를 받고 자식과 가세가 출중하니 그야말로 빛나는 인생이다! 하지만 사실 심초류 자신도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지 잘 모른다. 처음에는 이랬다. 다른 비자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데 심초류는 자신이 예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른 비자들은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는데 자신은 과거를 보러 가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그녀가 총애를 받지 못한다고 비웃으면 그녀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나에겐 좋은 집안이 있다고. 황제는 정말 어쩔 수 없었다. 빈비들이 환심을 사려고 하지 않아도 그들을 외면할 수 없지 않은가! 그녀의 친정이 정말 든든했으니까.
심초류는 정말 신경 쓰지 않았다. 그 구질구질한 친척들은 내버려 두고 궁에 들어가자마자 자유롭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한 번 마음대로 하니 한시가 시원하고, 계속 마음대로 하니 계속 즐겁다. 사람이란 편안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지나치게 억압받으면, 황제라도 어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