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울면서 빌러 온 전남편

소만은 경침을 십 년 동안 깊이 사랑했고, 그와 결혼한 지는 이 년이 되었다. 둘만 있을 때나 사람들 앞에서나, 경침은 언제나 다정한 남편이었다. 그는 그들의 기념일을 기억했고, 특별한 날마다 그녀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소만은 그의 눈에 가장 소중한 존재였고, 그는 그녀를 보물처럼 아꼈다. 그는 그녀의 몸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집착이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직 소만만이 알고 있었다. 경침이 완벽한 남편처럼 행동하는 것은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녀는 결혼할 때 그가 했던 말을 절대 잊지 못했다. “나는 너와 결혼할 수 있지만,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우리의 결혼은 삼 년만 지속될 거야. 삼 년 후에는 네가 할아버지께 이혼을 먼저 제안해야 해.”
그래서, 결혼 이주년이 되었을 때, 경침이 이혼 서류를 꺼내 그녀 앞에 놓았을 때, 소만은 놀라지 않았다. 그녀는 몰래 임신 테스트기를 치웠다.
“아직 약속한 삼 년이 되진 않았지만, 백련이 돌아왔어. 내가 너에게 보상할 수 있어.” 경침이 말했다.
소만은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네가 할아버지께 이혼을 먼저 제안해야 해. 네가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 할아버지가 원하지 않더라도, 너라면 거절하지 않으실 거야.” 경침이 말했다.
소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런데… 꼭 이혼해야 해? 만약 우리가 아이가 있다고 말하면?”
경침이 대답했다. “소만, 내 세계에는 만약이 없어. 나는 항상 피임을 해왔어. 정말 사고가 생긴다 해도, 반드시 없애버릴 거야. 나는 그 위험을 남기지 않을 거야.”
결혼식 날, 소만의 아이가 조산했다. 소만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현장은 피로 가득했다. 그녀는 피웅덩이에 쓰러져, 배를 꼭 껴안고 필사적으로 보호하려 했다.
그 후, 경침이 그날 신부를 버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는 전처의 차가운 시신을 일주일 내내 안고, 장례를 허락하지 않았다. 경침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던 어느 날, 소만이 두 명의 귀여운 아기를 데리고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