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했잖아, 나는 조교라고. 믿지 않으면 박 선생님께 전화해서 물어봐도 돼." 남영희가 자신의 휴대폰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면, 내가 너희를 위해 전화할까?"
말을 마친 후, 박애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
해성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부연회가 의자에 게으르게 앉아 앞에 있는 남자를 보며 살짝 비웃었다. "지난번에 내게 음악 학교 강연에 갈 의향이 있는지 물었던 일 기억해?"
"인원이 부족하면, 내가 가서 채워줄게."
하준묵은 타이핑하던 손을 잠시 멈췄다. "갑자기 왜 이런 활동에 참가하려고 해? 네가 예전에는 제일 싫어했잖아."
"혜성이 내가 참가하길 바라니까, 마침 학교 사람들이 그녀를 돌봐줄 수 있겠지."
이 가벼운, 별 것 아니라는 듯한 말에서도 몇 가닥의 애정이 느껴졌다.
하준묵은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내가 준비할게. 그런데, 남영희도 지금 이 학교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어, 졸업식에도 참석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