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매길 수 없는 의녀, 냉왕의 신비한 귀비
作者: 얀화염© WebNovel
章節 1: 제1장
고요한 작은 정원에는 적막이 흘렀고, 몇 그루의 오동나무만이 정원의 황폐함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실내에서는 가냘픈 그림자가 약병들이 가득한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눈앞의 백자 그릇에 집중하며 때때로 가루 같은 것들을 넣고 있었다.
청초하고 담백한 얼굴은 때로는 눈썹을 찌푸리고, 때로는 다시 펴기도 했다.
이때,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큰일 났어요, 빨리 도망가세요." 사람은 들어오기도 전에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무슨 일이야?"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당월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담담히 물었다.
들어온 사람은 그녀가 한가로운 모습을 보고 초조하게 발을 동동 굴렸다. "아가씨, 눈썹이 불에 타는 지경인데, 어떻게 이런 것들을 만지작거릴 여유가 있으세요."
앞으로 나와 당월 앞의 그릇을 품에 안자 당월은 비로소 고개를 들어 담백하고 청초한 얼굴을 드러냈다.
그녀는 손에 든 약병을 내려놓고 당황해하는 어린 시녀를 바라보며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두드렸다. "어야, 침착해. 일이 있다고 허둥대지 마."
"아가씨, 모든 사람이 아가씨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에요." 어는 참지 못하고 크게 눈을 굴리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아가씨는 고개를 들어 한 번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았다.
자신이 온 목적을 떠올리자 황급히 품에 안은 그릇을 한쪽에 내려놓고 급히 당월의 팔을 잡아 밖으로 끌었다. "아가씨, 빨리 가요, 더 늦으면 안 돼요."
"무슨 일인지 말해봐." 당월은 무력하게 말했지만, 여전히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마치 거대한 바위를 끄는 것 같았다.
어는 자신의 힘으로는 아가씨를 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녀를 놓아주었다.
본채의 사람들이 한 일이 생각나자 분노가 치밀었다. "나리께서 아가씨를 여왕에게 시집보내려고 해요."
"여왕?" 당월은 자연스레 눈썹을 찌푸렸다. "여왕은 셋째 언니의 약혼자 아니었어? 어떻게 내게 오게 된 거지?"
여왕인 봉군요와 승상부의 적녀 당민은 1년 전에 약혼했다. 봉군요는 젊은 나이에 성공했으며, 열다섯 살에 막북을 평정해 명성을 얻었고, 뛰어난 용모로 천하 여인들의 마음속 첫 번째 이상형이었다.
작년에 황상이 갑자기 칙서를 내려 승상부의 적녀 당민과의 혼인을 하사했을 때, 승상부 전체가 기쁨에 빠졌고, 전설적인 재앙의 전생이라 불리는 그녀조차도 약간의 혜택을 받았다.
가장 기뻐한 것은 주인공인 당민이었다. 당시 그녀는 성지를 받들고 여기저기 자랑하며 자신이 여왕과 결혼하면 천하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천하 여인들의 마음속 첫 번째 남편의 적왕비가 되는 것은, 행복하든 아니든, 그저 만인의 부러움을 받는 시선만으로도 고상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보여주던 당민을 흥분시켜 자제력을 잃게 했다.
어떻게 그녀에게 넘어간 걸까? 혹시 최근 경성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얼마 전에 용혈초를 구해 이 며칠 동안 약을 조제하느라 바깥 일에 신경 쓰지 못했다.
"정말로 셋째 아가씨의 약혼자였어요, 그런데 지금 나리께서 아가씨가 대신 시집가게 하셨어요."
어린 시녀는 손에 든 그릇을 탁자 위에 놓고 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전이라면 아가씨가 여왕과 결혼한다면 저는 분명히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했겠지만, 지금은 달라요. 얼마 전 여왕이 출정했다가 불행히도 중상을 입었고, 사흘 전에야 사람들이 밖에서 데려왔어요. 어제는 여왕이 오늘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소식이 경성 곳곳에 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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