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9: 제9장 숙주, 힘내세요
임경이 막 나갔을 때였다.
그의 작은 정원 맞은편에 있는 집의 문도 마침 열렸다.
매우 비슷하게 생긴 두 청년이 안에서 나오면서 서로 마주쳤다.
어색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임경은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대신하고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우님, 잠시만요."
임경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왼쪽에 있는 한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우님은 아마도 방금 이사 오신 분이시겠죠?"
"저는 징삼입니다." 그는 말하며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을 가리키며 소개했다. "옆에 있는 이는 제 친형제 징림입니다."
"도우님의 존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임경입니다."
임경이 대답한 후 의아하게 징삼에게 물었다.
"징 도우님께서는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임경은 갓 도착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아직 친숙하지 않았고, 일단은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다소 냉담하게 대했다.
징삼은 그러나 개의치 않고 말했다. "아, 임 도우님이셨군요. 임 도우님께서는 이곳에 처음 오셨으니, 아마 여기 모든 것이 낯설으실 거예요."
"앞으로 우리 모두 이웃이 될 테니,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시면 우리 형제에게 언제든 말씀하세요."
임경은 놀랐다. 이들과는 처음 만났는데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니 예상치 못했다.
"두 징 도우님의 호의 감사합니다만, 이제 시간이 늦었고 제가 집안에 가구를 좀 마련해야 해서 두 분과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것 같네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이야기 나눕시다."
하지만 임경은 일단 그들과 너무 많이 관련되고 싶지 않아서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떠났다.
"임 도우님, 너무 예의를 차리시네요." 징삼이 말했다.
"우리 형제도 일이 있어서, 임 도우님의 시간을 더 빼앗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이야기 나눕시다."
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바로 떠났다.
두 사람이 떠나는 것을 보며 임경도 몸을 돌려 떠났다.
…………
방시를 둘러본 후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웠다.
작은 정원으로 돌아온 임경은 방시에 있는 영미를 구매하는 몇몇 상행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갖게 되었다.
그는 시스템 공간 안에 열 묘의 영미를 심었고, 각 묘마다 천 근의 수확량이 있어 이 모든 것을 합하면 총 만 근이 된다.
만 근은 결코 적은 양이 아니기에 그는 당연히 한 곳에서만 판매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하면 의심을 살 수 있어서 여러 곳에서 팔아야 했다.
그는 지금 단지 연기 이층의 작은 수행자일 뿐이라서, 나눠서 팔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쉬웠다.
"외모와 기운을 바꿀 수 있는 법기가 있다면 좋을 텐데."
임경이 생각했다.
"영미의 성숙기는 1년인데, 시스템 공간의 가속 효과로 반년이면 성숙할 수 있어. 시스템 공간 안에는 이십 묘의 영전이 있으니, 모두 영미를 심으면 1년에 사만 근이 될 거야."
"이건 작은 가문의 1년 수확량에 맞먹는 양이다."
"안 돼." 임경은 고개를 저었다.
"사만 근의 출처 불명 영미가 방시에 흘러 들어가면 분명히 주의를 끌 거야."
"전부 영미로 심을 수는 없어. 앞으로 며칠 동안 다른 심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더 찾아봐야겠어."
"그리고 외모와 기운을 바꾸는 법기도 빨리 구해야 해."
물론, 수련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어제 밤에 임경이 이미 시스템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지금 그는 우선 정원에서 수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임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수련을 중단했다.
"이곳의 영기가 이렇게 희박하다니, 청전봉에 있을 때보다 더 나쁘네."
임경이 눈살을 찌푸린 이유는 이곳의 영기가 너무 희박해서 그의 영근 자질로는 여기서 수련해도 효과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수련하는지 모르겠어. 설마 영석을 사용해 수련하나?"
그는 곧 이 생각을 접었다.
우선, 그의 수련 자질이 너무 형편없어서 영석을 사용해 수련해도 효과가 크지 않았다. 취령진을 구해서 취령진의 가속 효과가 있어야 그나마 나을 것이다.
또한 그는 지금 영석이 많아 보이지만, 오백여 개 정도로, 연단술을 배우고 단방과 연단재료도 구입해야 했다...
거기에 외모와 기운을 바꿀 수 있는 법기도 구매해야 했다.
이렇게 계산하면 이 영석들은 턱없이 부족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 외모와 기운을 바꾸는 법기만 해도 상당한 양의 영석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그가 구매해야 하는 것은 일반적인 법기가 아니라, 최소한 축기후기 고수의 신식 탐색도 피할 수 있는 것이어야 앞으로 다른 사람과 거래할 때 편리할 것이다.
이 세계에서 약한 것은 원죄였다. 그는 다른 사람과 거래할 때 자신이 삼켜져 뼛가루도 남지 않는 상황이 되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자신을 숨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
수련을 할 수 없게 되자 임경은 단서를 꺼내 보기 시작했다.
밤늦게까지 읽다가 시스템의 알림이 왔다.
"시스템 공간 시간 갱신, 진입 가능 시간 잔여: 4시간."
임경은 집안으로 들어가 가구를 구입할 때 함께 산 낫을 꺼냈다.
"시스템 공간으로 들어가기." 임경이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영미가 이미 성숙했고, 그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곧이어 임경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한 시진이 지난 후, 임경은 땀에 흠뻑 젖어 밭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시스템 알림: 중품영미 한 묘를 수확하여 수확점 1점을 획득했습니다."
떠오르는 시스템 알림을 보며 임경은 투덜거렸다.
"시스템은 정말 인색하군!!!"
"시스템 알림: 숙주가 첫 영식물 수확을 했기에 보상으로 수확점 10점을 획득했습니다."
"이것도 성취 보상인가?"
이 한 묘의 영미로 겨우 1점의 수확점을 주다니, 다음 단계로 올라가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지 상상도 안 됐다.
"시스템, 설명 좀 해줘."
"숙주님, 영식물을 재배해 얻는 수확점은 재배한 영식물의 등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영식물의 등급이 높을수록, 재배한 영식물에 함유된 영력이 더 많아지고, 수확점도 더 많아집니다."
"더 많은 수확점을 얻으려면 더 높은 등급의 영식물을 찾아 재배해야 합니다."
"숙주님, 화이팅하세요."
시스템의 설명을 들은 임경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헤... 헤헤......"
보아하니 시스템을 탓할 수도 없었다. 결국 심은 것이 영미이니까.
자신의 수위가 낮아 더 높은 등급의 영식물을 접할 수 없는 것이 어쩔 수 없었다.
.........
비록 수확점은 적게 주지만, 수확량은 괜찮았다.
이 한 묘에서 임경이 추산하기로는 천 근 이상이 나왔고, 이것도 중품영미여서 하품영미보다 가격이 훨씬 높았다.
오늘 그가 물어본 가격에 따르면, 중품영미 50근이면 하품영석 하나와 교환할 수 있었으니, 이 천 근이면 하품영석 20개가 되었다.
"역시 스스로 지주가 되는 게 더 편하군."
이전 청원검종에서의 경험과 비교하며 임경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수확이 끝나고 나서 이 영미들을 말리고 겉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해야만 진짜 영미가 될 수 있었다.
앞으로 몇 묘의 영전을 더 수확해야 한다는 생각에, 임경은 더 머무르지 않고 영미를 널어 말린 후 시스템 공간을 나왔다.
이날 밤, 임경은 수련하지 않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했다.
이후 며칠 동안 임경은 매일 아침 일찍 나가 늦게 돌아오며 방시를 돌아다녔다.
이제 전체 방시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남산방시는 각 세력 간의 거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주변의 몇몇 문파가 공동으로 설립하고 관리하는 곳이었다.
그중 가장 큰 세력은 당연히 청원검종이었다.
청원검종은 남명역에서 유명했고, 게다가 예무산맥에 가까워 자원이 풍부해서 많은 산수들이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
심지어 일부 작은 가문들은 발전을 위해 온 가족이 이곳으로 이주해 왔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산방시는 현재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물론 임경은 이런 것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없었고, 그가 더 관심을 가진 것은 방시 내의 각종 상행들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앞으로 이 상행들과 거래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미리 알아두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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